안녕하세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쉼과 행복을 찾아가는 ‘날마다 소품’입니다. 😊

7월로 접어들면서 대구의 더위가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낮 기온이 39도 가까이 치솟다 보니 잠깐 집 앞을 걸어도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이렇게 뜨거운 날에는 야외를 돌아다니기보다 시원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실내 공간을 찾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대구 남구 옛 미군부대 반환부지 자리에 ‘대구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떠올랐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쐬고 좋은 책도 읽을 겸 주말 나들이 삼아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직접 둘러보며 느낀 점들과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을 팁들을 편안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대구도서관 내부

쇼핑몰처럼 탁 트인 개방감, 도서관 층별 분위기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게 올라간 외관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로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의 느낌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의 어둡고 답답했던 도서관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층부터 4층 천장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는 중앙 구조였습니다. 마치 복합 쇼핑몰이나 대형 카페에 들어선 것처럼 개방감이 대단하더라고요. 층마다 설치된 유리 난간과 큰 통창을 통해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와서 실내를 천천히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 지하 1층: 소모임이나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생각나눔실과 동아리실이 조용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 1층: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어린이자료실과 전시실이 있고, 한편에는 프랜차이즈 카페 파스쿠찌와 분식을 파는 ‘오분정’ 식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분정은 평일 9시부터 18시, 주말 9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며 마감 1시간 전 주문이 끝납니다.)
  • 2층: 넓은 일반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그리고 지역의 역사와 기록을 모아둔 대구학 자료실이 있습니다.
  • 3층: 감성적인 예술 서적이 많은 인문예술자료실과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쉼터 ‘틴구(Teen-gu)’가 자리합니다.
  • 4층: 강당과 문화강좌실, 책뜨락 등 행사와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도서관 중앙 로비 풍경

머물고 싶어지는 아늑한 공간들

신축 공간답게 이용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배려들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넓은 목재 계단식 열람석이었습니다. 딱딱한 독서실 책상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 계단에 편안히 걸터앉아 책을 읽는 듯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2층과 3층 창가를 따라 길게 이어진 바 테이블 좌석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하기에 제격인 명당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배려한 공간도 돋보였습니다. 1층 어린이자료실은 서가 높이가 낮아 아이들이 책을 꺼내기 쉬웠고, 바닥과 소파가 푹신하게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료실 안에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아이 데리고 책을 보러 온 부모님들이 복도로 나가지 않고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2층 한편에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LP 감상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디지털 음원 대신 지직거리는 턴테이블 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경험은 꽤 특별한 휴식이 될 것 같았습니다. LP를 들으려면 안내데스크에 신청해야 하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계단형 열람실

주차와 대중교통, 그리고 앞으로의 대구평화공원

현재 대구도서관을 찾으실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주차 문제입니다. 건물 바로 옆에 마련된 지상 주차장이 약 50대 남짓 규모라서,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 낮 시간대에는 금세 만차가 됩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7월 11일 토요일이었습니다.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주차장은 이미 만차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근처에 임시 주차장 부지가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주말에는 그곳 역시 꽉 차서 저는 근처 골목길을 몇 바퀴 돌다가 겨우 주차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몇주 후 주말에 다시 대구도서관을 방문 했었는데 이 때는 오전 10시쯤 도착했는데, 건물 옆 주차장과 임시 주차장에 2~3대 정도의 여유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조금만 더 늦는다면 역시 만차가 될 것 같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오실 때는 지하철 1호선 영대병원역에서 내려 걸어오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리며, 버스를 이용할 때도 영대병원역 인근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오는 동선이 가장 수월합니다.

다만 이 주차와 통행 불편은 머지않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서관 바로 뒤편의 옛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부지에서 ‘대구평화공원(문화공원)’과 대형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사가 끝나면, 275면 규모의 지하공영주차장이 생겨 주차난이 크게 해소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28,000㎡ 규모의 넓은 잔디광장과 울창한 산책로가 연결되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나와 공원을 거니는 멋진 복합 휴식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올 때 공원 산책로를 걸어볼 날이 기대됩니다.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뒤편 공원 부지

이용 안내 및 ‘책두루서비스’ 이야기

대구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시설을 둘러보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다만 도서를 직접 대출하거나 보존서고 자료를 이용하려면 신분증을 챙겨와 정회원 카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 주소: 대구광역시 남구 중앙대로22길 26 (대명동)
  • 정기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공서 공휴일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칠 경우 휴관)
  • 이용 시간:
    • 일반 / 인문예술 / 디지털자료실: 화~금 09:00 ~ 20:00 / 토·일 09:00 ~ 17:00
    • 어린이자료실 / 기획전시실: 화~금 09:00 ~ 18:00 / 토·일 09:00 ~ 17:00
  • 문의: 053-803-8700

방문해서 알게 된 유용한 제도 중 하나가 바로 ‘책두루서비스(광역상호대차)’였습니다. 내가 찾는 책이 대구도서관에 없더라도, 대구 시내 다른 공립 공공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에 있는 책을 신청해서 가까운 곳에서 빌려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1인당 최대 3권까지 신청할 수 있고, 도서 도착 안내 문자를 받은 뒤 3일 안에 찾아가면 됩니다. 다 읽은 책은 대구 지역 공립 공공도서관 어디에나 반납할 수 있어 참 편리해 보였습니다. (기한 내에 찾아가지 않으면 15일간 이용이 제한되니 꼭 날짜를 챙기셔야 합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땀 흘리지 않고,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조용히 활자를 읽으며 보내는 시간은 여름철 가장 든든한 쉼이 되어줍니다. 무더위에 지친 날, 편안한 차림으로 대구도서관에 들러 여유로운 반나절을 보내보시길 권합니다. 😊


대구도서관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중앙대로22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