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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한층 무르익는 5월을 맞아, 보랏빛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북 영천생태지구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라색 유채꽃 사진을 보고 실제로도 저런 색일까 궁금했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꽃밭의 규모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금호강을 따라 이어진 유채꽃과 공원 안쪽의 작약, 샤스타데이지까지 차례로 둘러보며 5월의 꽃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금호강 강변을 따라 조성된 보라 유채꽃

금호강 물길 따라 물든 보랏빛 유채꽃과 붉은 양귀비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강변 둔치를 따라 길게 이어진 꽃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봄철에 흔히 보는 노란 유채꽃과 달리 이곳에서는 보라색 꽃이 넓게 펼쳐져 있어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 만한 풍경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꽃밭 주변에는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 역시 보라색 유채꽃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한동안 꽃밭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풍성하게 피어난 보라 유채꽃

강변을 따라 이어진 유채꽃길

바람에 흔들리는 보라 유채꽃

파란 하늘과 보라 유채꽃

어머니의 따스한 기억이 떠오르는 화려한 작약 군락

강변의 유채꽃길을 지나 공원 안쪽 산책로로 걸어 들어가니, 이번에는 탐스러운 자태를 자랑하는 작약꽃 군락지가 나타났습니다.

진분홍, 연분홍, 순백색 등 색색의 작약꽃들이 주먹만 한 꽃송이를 활짝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탐스럽게 피어난 작약 군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마음 한편에서 몽글몽글 피어올랐습니다. 어릴 때 살던 본가 담벼락 밑에 어머니께서 유독 좋아하시던 작약을 해마다 정성껏 심어 가꾸셨거든요. 수많은 작약꽃이 무리 지어 피어난 모습을 직접 눈에 담고 나니, 그때 어머니께서 왜 그리 작약을 아끼고 좋아하셨는지 그 마음이 오롯이 이해되는 듯해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화려하게 피어난 작약

분홍빛 작약

색색의 작약들

계란 프라이를 닮은 새하얀 샤스타데이지

작약밭을 지나 주차장을 기점으로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갔습니다. 꽤 긴 거리를 걸어 올라갔을 무렵, 이번에는 새하얀 샤스타데이지 군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란 꽃술을 가운데 두고 흰 꽃잎이 둥글게 펼쳐져 있어 가까이에서 보니 작은 계란 프라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 걸어오지 않았다면 이 꽃밭을 놓칠 뻔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힘들더라도 더 걸어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새하얀 샤스타데이지 군락

소복하게 피어난 데이지

데이지 꽃길

봄날의 데이지 풍경

바람에 날리는 연등과 운치 있는 징검다리

공원 산책로와 연결된 다리 쪽으로 다가가니, 곧 다가올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알록달록한 연등들이 곱게 걸려 있었습니다. 다리 난간을 따라 매달린 소원지와 연등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살랑살랑 흩날리는 모습이 평화로운 정취를 더해주었습니다.

다리 아래 금호강 위로는 큼직한 바윗돌로 놓은 징검다리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일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강물을 가로지르고 있어 주변 자연 풍경과 더없이 다정하게 어우러졌습니다.

돌 사이 간격이 있는 곳도 있어 저는 발밑을 살피면서 천천히 건넜습니다.

다리에 장식된 연등

곡선이 아름다운 징검다리

금호강의 맑은 물과 징검다리

편리했던 주차와 6월을 준비하는 백합

꽃구경을 오실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주차 문제일 텐데요, 영천생태지구공원은 다리 아래 둔치 쪽으로 넓은 주차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량은 많았지만, 제가 방문한 날에는 주차 안내를 해주시는 봉사자분들이 계셔서 큰 어려움 없이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지구공원 주차장 모습

6월에 피어날 준비를 하는 백합

산책로 한편에는 백합과 나리꽃 모종들도 빽빽하게 심겨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안내를 살펴보니 이 백합들은 다가오는 6월이면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꽃망울을 터뜨린다고 하네요. 6월에는 어떤 모습으로 꽃이 피어날지 궁금해 다음에는 백합이 피는 시기에 다시 와보고 싶었습니다.

보랏빛 유채꽃의 신비로움과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했던 작약, 청초한 데이지까지 가득 누렸던 풍요로운 봄날의 나들이였습니다. 보라색 유채꽃을 보러 갔다가 작약과 샤스타데이지까지 만나고, 징검다리까지 건너보니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는 6월 백합이 피는 시기에 다시 찾아와 이번과는 또 다른 영천생태지구공원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영천생태지구공원 방문 정보

  • 위치: 2026년 5월 9일
  • 주차 정보: 다리 아래 둔치 주차장
  • 입장료: 실제 확인했다면 무료
  • 추천 방문 시기: 5월 방문 당시 유채꽃·작약·샤스타데이지 개화 (꽃 개화 시기는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영천생태지구공원 위치 안내

경북 영천시 완산동 1035